지난 글에서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공장 가동률이 높지 않음을 살펴봤다. 동시에 매출에서 P(가격)이 Q(수량)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에상했다.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보자.
해당 표는 제품과 원재료 가격의 데이터다. 이를 살펴보면 가격이 오름내림이 제법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 제품 가격은 오르는 추세고, 원재료인 용제의 가격은 떨어지는 추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품과 원재료 가격의 변동과 상관없이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한다.
지난 글에서 살펴봤듯이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공장 가동률은 계속 하락추세다. 반면, 매출액은 증가했다. 원인은 역시 제품·원재료 가격 변화였다.
정리하면,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공장 가동률이 높지 않고(=유휴자산이 제법 많고), 제품과 원재료 가격이 오르내리지만 매출액은 어떻게든 증가시키는 대단한 기업이다. 즉, 과정은 어떻듯 결과는 잘 내는 기업이다. 그만큼 '수익구조'가 탄탄히 잘 짜여있다는 의미다. 이 부분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아래 표는 제품과 원재료의 가격 변화를 쉽게 비교하기 위해 위 수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숫자 자체적으로는 의미가 없고, 추세를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보는 방법은 제품인 프로세스케미칼과 화인케미칼 가격 지수가 올라가면 (종합)지수 변동률이 상승한다. 반면, 용제(원재료) 가격 지수가 하락하면, 지수 변동률이 상승한다. 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제품 가격지수 ↑, 용제 가격지수 ↓ = BEST
2) 제품 가격지수 ↑, 용제 가격지수 ↑ = NEUTRAL
3) 제품 가격지수 ↓, 용제 가격지수 ↓ = NEUTRAL
4) 제품 가격지수 ↓, 용제 가격지수 ↑ = WORST
표를 보면, 2017년 WORTST 상황이었고, 2019년이 BEST 상황이었다. 다만, 제품과 원재료 가격 변동과는 별개로 매출은 계속 증가했다. 이는 2017년 P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공장 가동률이 높은 편에 속했다. 즉, P의 부진을 Q가 만회했다.
한편, 2019년에는 P가 BEST였는데, 공장 가동률이 낮았다. 즉, Q의 부진을 P가 만회해 매출 상승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P과 Q가 절묘하게 잘 짜여있다. 다만, P 상황이 좋을 때 Q 상황도 좋아서 '폭발적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즉, 조합이 좋아 방어는 훌륭하지만 공격할 때의 집중력은 떨어진다.
결국 공격보단 방어를 중시하는 '실리 축구(또는 유사한 재미없지만 이기는 경기)'를 지향하는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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