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말해 뭐해

6일 하나증권에서 나온 애플(AAPL) 리포트다. 제목은 '환율 영향으로 역성장 전망'이다. 목표가 컨센서스는 168.96달러다.

 

애플의 2023년 1분기 실적은 다음과 같다

- 매출액 1175억 달러(YoY -6%)

- 수정 EPS 1.88달러(YoY 11%)

 

이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 3.7%, 수정 EPS 3.6% 하회한 수준이다.

 

리포트를 작성한 김록호, 김민경 연구원은 "환율 영향으로 매출액이 빠졌다"면서, "아이폰 매출액은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맥은 PC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며, "역성장 폭이 컸는데, 전년 동기 성장률이 25%에 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매출액은 지난 4분기 연속 역성장했는데, 오랜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작년 공급 차질에 의한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언택트 수혜 구간보다 높은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패드 매출 성장에 대해서는 "M2칩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등의 판매 호조로, Blended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주효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웨어러블은 최근에 성장세가 주춤해 신제품 출시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으며,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해 분기 최대 매출액을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비우호적인 환율, 거시 경제에 의한 변수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재차 언급했다. 또, "다음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내외 감소할 것이다"고 제시했다. 이는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5% 포인트 비우호적인 상황이고, 맥과 아이패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43.5~44.5%를 언급했다. 이는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이익률이다.

 

마지막으로 두 연구원은 "이번 분기 실적이 컨센을 하회했지만, 환율 영항이 컸고, 다음 분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언급한 점이 긍정적이다"며, "프로, 프로맥스에 의한 추가적인 제품 믹스 개선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실적은 아쉽다. 다만, 그 이유는 다행이다. 먼저, 환율 영향이 실적 역성장은 만든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물론 그 효과마저 관리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회사 본질과는 조금 멀리 있는 분야다.

 

중국 공장에서의 생산 활동은 환율보다는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다만, 애플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애플 투자에서 가장 우려해야 할 부분은 결국 제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애플을 바라보는 시선이 '명품'과 닮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이 명품의 지위를 놓지 않는 한 미친듯이 돈을 벌 것이다. 반대로, 그 품위를 한 번 잃으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때는 '무조건 매도'를 외쳐야 한다고 본다.

 

이번 실적이 컨센을 하회했으나, 앞서 말한 '명품의 품격'을 훼손한 부분은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애플의 매력은 계속 유효하다.

 

다만, 앞서 알파벳(구글)과 퀄컴의 글에서 의견을 말했듯이, 애플을 '성장주'로서 보지 않는다. 경제적 해자를 가진 돈 잘 버는 기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난 회사가 가진 경제적 해자를 바탕으로 미친듯이 돈을 거두는 애플을 투자 매력이 크다고 판단한다. 애플 투자는 누가 더 싸게 주식을 사는지,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게임이라 본다.

 

물론, 영원한 건 없기 때문에 '관찰'은 계속해야 한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