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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예전에 내가 아냐

투자뱅커 2023. 2. 5. 12:43

6일 한국투자증권에서 나온 아마존(AMZON) 리포트다. 제목은 '보수적 접근 추천'이다.

 

아마존의 4분기 실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매출액 1492억 달러(YoY +8.6%)

- 영업이익 27억 달러(YoY -20.9%)

- 영업이익률 1.8%

- GAAP기준 EPS 0.03 달러(기대치 0.17 달러 하회)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며, 영업이익은 9% 상회했다. 리비안 평가손실(23억 달러)로 인해 GAAP기준 EPS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리포트를 작성한 김명주 연구원은 "7월에 이어 10월에도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했음에도 리테일(직매입+Third party)의 매출 성장률이 2분기 10.7%에서 4.6%로 둔화된 부분은 아쉽다"고 했다.

 

회사는 최근 "소비자가 비필수소비재(dicretionary)의 소비는 줄이고 가격대가 싼 제품을 구매하는 패턴이 확인된다고 언급했다. 또, 올해 1분기 보수적인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분기 30% 이상의 성장을 보여줬던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 3분기 27.5% → 4분기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률 둔화세를 보였다고 한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24.3%로 하락해, 아마존의 영업이익 부진을 이끌었다고 한다.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도 성장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더딘 회복을 고려 시 아마존의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 둔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또, "작년 3분기부터 지금까지 클라우드 부문을 제외하면 아마존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클라우드를 제외한 사업부의 정상 영업마진은 3~5% 수준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하락은 전사 마진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했음에도 온라인스토어(직매입)부문이 2분기만에 다시 역성장을 기록한 점도 아쉽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와 커머스 모두 부진하기 때문에 아직은 바닥잡기를 논하기엔 이른 타이밍이라 판단했다"며, "아마존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다. 아마존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은 이 속담을 기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마존은 'e-commerce(전자상거래)'로 유명하지만, 실상 돈을 버는 건 '클라우드 사업(AWS)'였다. 만약, 전 세계 가장 큰 인터넷 쇼핑몰이라 생각하고 투자했다면, 아주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실제 돈을 벌어다 주는 사업인 클라우드는 최근 실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한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실적도 감소한 것을 봤을 때, 아마존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 산업 자체의 성장률 떨어졌다고 판단해야 한다.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성은 둔화되었다. 이 사업 모델은 앞으로도 돈을 버는 사업인 건 맞지만, 이전에 '성장성이 빛을 발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기업의 가치 평가에도 이를 적용해 판단해야 한다.

 

아마존의 PER은 2023년 실적 기준 38.9배, 2024년 29.1배다. 2023년 영업이익률 3.5%, EBITDA 마진 14.7%, ROE 12.2%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의 PER치고는 높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클라우드 성장성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PER)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물론, 아마존의 영향력과 물류 체인(Chain) 등 향후 성장을 위한 재료들은 많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재료들 속에서 PER을 정당화해주는 '보석'을 찾을 수도 있다. 다만, 그 보석을 찾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이며, 찾더라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리포트에서 말한 것 처럼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