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사업회사 VS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은 사업적으로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오리온홀딩스 매출의 97%가 오리온으로 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을 바탕으로 한다면,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의 주가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다시 말해 '상관계수가 높은, 1에 가까운 수치'를 계속 보여야 한다. 

☞ 오리온홀딩스, 올해가 기대된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실제 상관계수는 최대 0.84에서 최소 -0.57로, 두 종목의 주가가 다르게 움직인 적도 제법있다. 우리는 이렇게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주가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할수 있다. 

과거 5년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을 보면 2020년에 가장 상관관계가 적었다. 이때는 오리온 주가만 잘 나가는 특징을 보였다. 이후 오리온홀딩스 주가가 뒤늦게 오르며 격차를 줄이는 듯 했으나, 이내 다시 두 주가는 연결고리 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상관계수가 0에 가깝다. 과거 패턴대로라면 상관계수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주가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의 주가 방향이 지금과 같이 계속 하락할 것인지, 반등할 것인지 말이다.

주가의 향방을 알아보기 전 투자지표를 살펴보자. 이를 통해 현재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에 관심을 가질 만한지 판단해보자. 오리온의 경우 3분기 기준 P/E와 P/B가 각각 16.6배, 1.86배다. 이는 5년 평균인 PER 23.6배, PBR 2.77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오리온홀딩스의 경우 현재 PER 11.3배, PBR 0.43배다. 5년 평균 PBR은 0.56배로 역시나 현재 투자지표 수준이 낮다. 참고로, 오리온홀딩스의 5년 평균 PER은 마이너스 수치라 비교에서 제외했다.

정리하면, 투자지표를 기준으로 과거의 나와 비교했을 때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는 '저평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즉, 현재 지불하는 주가가 비싸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아쉽다. 이는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이지, 주가가 오를 것인지를 알아보기엔 부족하다.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의 주가가 상승할 '재료' 또는 '촉매'가 있는지는 위 링크의 글(오리온홀딩스, 올해가 기대된다)에 정리해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본다면, 주가 방향이 위로 향할 촉매는 3개다. 두 기업의 상관계수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둘 중 아무거나 매수해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투자지표를 기준으로 본다면, 오리온홀딩스가 더 매력적이다. 다만,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지주사보다 사업회사의 주가가 더 많이 오른다는 점을 참고하면 '오리온'을 사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우리나라도 향후 지주사가 제 값을 받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오리온홀딩스가 유리하다. 또한, '배당'에 더 중점을 둔 투자자라면 '오리온홀딩스'가 더 좋은 선택이다.

결국 음식료업에 속한 종목 중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에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가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