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왠 호들갑?

19일 한화투자증권에서 나온 오리온 리포트다. 제목은 '실적으로 증명하는 수 밖에'다. 투자의견은 매수(유지), 목표가는 13만원(하향)이다. 이번 목표가는 지난번 대비 27.7% 하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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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정 연구원은 과자 사업에 대해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에 따르면 2022~2025년 중국의 제과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3.1%로 전망된다"며, "오리온이 고성장하던 2010년 초 대비 시장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과 달리 젤리 MS 확대, 스낵/파이 신제품 매출 확대, 경소상 간접 판매 전환 및 채널 확대로 2022~2025년 오리온의 연평균 중국 매출액 성장률은 6.1%로 추정한다"며, "시장 성장 둔화에 근거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실적으로 증명해보이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레고켐바이오 지분 투자에 대해 "2024년 1월 15일, 오리온은 구주인수와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취득으로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5,485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며, "이로써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실적에는 지분법으로 인식될 예정으로 오리온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하지만 손익계산서에 미치는 영향을 떠나 2017년 지주사 전환 이후 오리온홀딩스가 비식품 사업, 오리온이 식품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던 바 있으며, 이번 지분 투자를 사업회사인 오리온이 하게 되면서 향후 오리온의 비식품 사업 투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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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트를 읽은 후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란 사실은 레고켐바이오 투자 전에도 알려진 사실이었다. 특히 오리온홀딩스 투자자나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바이오사업에 대한 오리온의 큰 그림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에 레고켐바이오 투자가 이렇게 큰 이슈가 된 것이 새삼 놀랐다.

 

좋게 생각하면 '하던 거 좀 더 적극적으로 했다'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언론에서 말하는 '우려'는 많다. 다만,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을 했다.

 

단,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폭풍우가 불었을 때는 몸을 최대한 움츠린 후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 오리온 투자도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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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을 정밀히 한다면 두 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레고켐바이오한테 얼마나 퍼줘야하는지, 투자하면 추후 성과는 있을지다. 성과는 정말 알기 어렵다. 보수적으로 잡으면 좋겠다. 그래서 '퍼주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식품업이 안정적이라 돈은 벌겠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아니다. 너무 많이 퍼주면 본업이 흔들릴 수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오리온으로부터 5,500억원을 받고, 얀센으로부터 확보한 자금 1,300억원 등 약 7000억원에서 1조원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이는 약 5~7년 정도 자금 조달 이슈를 해결했다고 한다. 즉, 5년 내에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보수적으로 잡는다면, 일단 5,500억원을 모두 손상처리하고 가치평가를 하면 된다.

 

우리는 사업을 확장하다 캐쉬카우가 흔들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 당장 오리온의 모태였던 동양그룹이 그랬고, 웅진그룹, 두산그룹, 금호그룹 등이 그랬다. 과거 오리온의 행적을 봤을땐 다를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무한정 믿으면 안되니깐, 하나씩 따져야 한다. 그렇게 따지면서 주가 지지선이 생기는 것을 보며 투자 기회를 노리면 되겠다.

 

결론은 "역시 쉽지 않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