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제약, 애매하다

30일 DB금융투자에서 발간한 하나제약 리포트다. 제목은 '바이파보주 성과 기대'며, 투자의견은 'BUY(유지)', 목표주가는 2만3000원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하나제약의 4분기 실적은 다음과 같이 전망된다.

- 매출액 548억원(YoY 2.1%)

- 영업이익 87억원(YoY -23.1%)

- 영업이익률 15.8%

 

이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이라고 한다. 4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전체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가 지속되었지만, 원재료비 증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증권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9% 포인트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며, 바이파보주 관련 판관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효섭 연구원은 하나제약의 올해 실적을 다음과 같이 추정했다.

- 매출액 2251억원(YoY 6.6%)

- 영업이익 386억원(YoY 20.9%)

- 영업이익률 17.1%

 

신 연구원은 "올해 실적 성장은 고수익성의 순환기, 호흡기, 마취·마약류 의약품 처방 증가로 이뤄질 것이다"며, "특히 마취·마약류 의약품은 하길 주사제 신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확대와 마취제 신약 바이파보주 처방 증가, 펜타닐박칼정, 부프레노르핀 패취 등 퍼스트 제네릭 출시로 전년 대비 29.7%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파보주의 올해 매출은 121억원(YoY 141%)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 동남아 6개국 수출과 글로벌 CMO 계약도 가능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원재료비 증가와 매출원가율 상승, 연구개발비와 주사제 싱공장 제조원가 등으로 비용이 증가할 것이다고 전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리포트를 읽고 느낀 감정은 '애매하다'다. 작년 연간 PER이 13배, 올해 예상 PER이 9.4배로 절대적 수준에서 높지 않아 분석해볼 만하다. 또, 영업이익률이 15~18% 사이로 절대적 기준에서 흥미가 간다.

 

그러나, 투자 매력을 '애매하게 만드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먼저, 경쟁사 대비 비슷한 수준의 PER과 영업이익률이다. 두 번째 ROE가 경쟁사 대비 높지 않다.

 

하나제약과 경쟁사는 모두 '고성장 기업'이 아니다. 결국, 싸게 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며, 경쟁사 대비 가장 매력적인 종목을 사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하나제약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다.

 

또, 최근 하나제약은 삼진제약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삼진제약에 대한 하나제약의 지분율은 13.09%로, 대략 445억원의 가치다. 올해 벌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삼진제약 지분을 매수하는데 투자한 것이다. 하나제약은 삼진제약의 무엇을 보고 투자한 것일까. 삼진제약의 주식이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의문이다.

 

결국, 회사의 이러한 투자 결정은 투자자로서 불확실성을 하나 더 들고 가는 꼴이 되어버렸다. 하나제약에 투자를 한다면, 삼진제약에 대한 정보와 분석, 확인이 함께 들어가야 할 것이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