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간단했는데, 현재는 복잡해졌다.

26일 상상인증권에서 나온 한국콜마 리포트다. 제목은 '해외 화장품 성장에 목마른 실적'. 투자의견은 'BUY(신규)', 목표가는 '6만원(신규)'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4분기 예상 실적은 아래와 같다.
- 매출액 4978억원(YoY 23.7%)
- 영업이익 337억원(YoY 30.1%)
- 영업이익률 6.76%

기초 화장품 사업은 성수기로 인한 견조한 매출 성장세 지속에도 전년 동기 일회성 충당금 환입에 따른 높은 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북미 지역의 실적 역시 적자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11월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조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파악했으며, 미국은 연말 계절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HK이노벤은 숙취 해소제와 카타르 월드컵 관련 프로모션 비용 때문에, 연우는 재고 관련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 하락이 전망된다고 한다.

2023년 연결 실적은 다음과 같다.
- 매출액 2조1969억원
- 영업이익 1674억원
- 영업이익률 7.62%

김혜미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지난해 3분기 연우 편입 효과 등 최근 몇 년 사이 공격적인 M&A 활동을 했다고 한다. 다만, 김 연구원은 "결국 주가 상승을위해 가장 절실히 필요한 요인은 해외 화장품 중심의 성장이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올해 중국 리오프닝으로 업종 전반의 회복이 예상되어 화장품 사업 부문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한국콜마에 대해서는 복잡한 마음이 많다. 한국콜마를 포함해서 한국콜마가 인수한 HK이노엔, 연우가 모두 투자를 했던 종목들이라 더 그렇다.

모두 매력이 있는 종목들이라 단순히 생각하면 '한국콜마'를 사면 모두를 갖게 되는 구조지만, 인생사 쉽지 않은 것처럼 투자도 역시 쉽지 않다. 또, 내가 투자했던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도 머리가 복잡해진 이유다.

먼저, 리포트에 나온 것처럼 결국, '화장품 사업이 중국 시장에서 힘을 내야 한다'. 중국이 이제 막 문을 연 상황이라,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낮을 수 밖에 없다. 대신 올해 실적은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역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의 정도'와 '주가 상승'의 비교다.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이미 화장품주 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앞으로의 시나리오를 정리하고 점검해봐야 한다.

결국 향후 실적이 얼만큼 나와주는 지가 관건이다. 다시 말해, 기대보다 더 좋은 실적이 나오면 주가는 더 상승할 것이다. 반대로 기대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마치 '괘씸죄'를 부가하듯 지금까지 오른 것을 모두 반납하고도 더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며, 실적이 다소 못 미치더라도 어느 선에서는 '지지선'이 생기리라 생각한다.

결국, 가장 안전한 투자전략은 '생각보다 실적이 덜 나왔을 때, 시장에서 이를 '너무 크게 생각해' 주가가 크게 밀릴 때이다. 그리고 앞서 고민해본 바와 같이 주가 지지선이 최저점 위에서 형성돼 받쳐준다면 매수할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이런 복잡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판단이 귀찮다면,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분할 매수다'. 물론, 이 또한 기본 가정은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 = 화장품'이 되어야 할 것이다. 화장품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분할 매수를 통해 한 사이클을 굵고 길게 타는 도전을 하면 될 것이다.

난 화장품주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리고 한동안 고민 때문에 어떠한 투자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시간이 갈 것 같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