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비테크, 시나리오대로만 흘러간다면

26일 신한투자증권에서 나온 에스비비테크 리포트다. 제목은 '정밀 감속기 국산화 선두주자'이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에스비비테크는 2000년 설립된 산업용 베어링과 정밀 감속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리포트에 따르면 정밀 감속기 시장은 하모닉드라이브가 글로벌 점유율 75%로, 국산화율이 낮은 분야라고 한다.

신한투자증권 황성환 연구원은 "로봇 산업 특성상 개발 이후 양산 테스트를 거쳐 실제로 채택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2013년 1세대 정밀 감속기 출시 이후 1여년 동안 국내 소부장 강소기업으로 국채과제와 샘플 테스트를 통ㅇ해 레퍼런스를 쌓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정밀 감속기 사업부문은 방산, 산업용, 서비스형 로봇 시장을 중점으로 공략 중이다"며, "현재 가장 레퍼런스와 진행 속도가 빠른 분야는 방산이다"고 전했다.

방산 관련해 회사는 대용량 무선 전송 장치(HCTR), 무인 사격장비(RCWS)에서 국내 최초로 일본 제품을 대체한 고정밀 감속기를 출시했고, 향후 4족 보행 로봇, 지뢰탐지용 로봇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는 국내 주요 고객사 생산라인에 있는 협동 로봇 감속기 교체 사업과 일본 로봇 기업에 감속기 공급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여러 고객사와 프로젝트를진행 중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서비스형 로봇 역시 국내 주요 고객사와 웨어러블, 물류 로봇, 의료용 로봇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2022년 연간 실적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추정했다.
- 매출액 109억원(YoY 60.2%)
- 영업이익 -10억원(적자지속)

회사는 2024년 국내 정밀 감속기 점유율 2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리포트에서 소개한 시장 공략이 예정대로 된다면 국내 점유율 20%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흑자전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CAPA(생산 능력) 증설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현재 연간 5만대 CAPA를 보유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 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향후 정밀 감속기 시장 성장세와 국산화 속도를 감안하면 당분간 이익 성장세보단 탑라인 성장세 유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한다.

※ 리포트를 읽은 후
리포트를 읽으면서 드는 의문은 "제법 많은 활동을 하는 것 같은데 왜 돈을 못 벌지?"다. 특히, 방산 부문은 이미 제품을 출시했기에 더욱 의문이다.

다만, 방산 관련된 로봇들은 앞으로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다. 현재 국방부에서 지원을 받아 연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관련성은 높다고 본다. 그리고 한 번 거래를 제대로 틀면 앞으로 계속해서 관련 매출이 발생하리라 생각한다.

분명 국방부와 사업을 하는 건 아주 매력적인 카드다. 그러나,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나랏일이 '돈의 논리'로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국방부가 갑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격 협상'에서 불리하다. 이는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상적인 상황은 국방부와의 거래로 실적의 안전성을 확보한 다음에 산업용/서비스형 로봇 분야에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국방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투자'하기 보다는 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에스비비테크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지켜보자.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