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주간일기-공개포트

[12월 2째주] 배가 아플 수 밖에

투자뱅커 2024. 1. 17. 13:42

12월 2째주 코스피(거래소)와 코스닥은 각각 1.82%, 0.96% 상승했다. 지난 주 시장은 상승과 하락 가능성이 반반인 '분기점'에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주 시장이 주간 단위로 상승마감하며, '오름세'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다만, 15일 금요일 코스피는 상승한 가운데, 코스닥은 하락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행보를 엿볼 수 있다.

 

블로그 포트에 있는 두 개 종목은 시장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고려신용정보 주가는 조정을 받으며 손실로 전환했다. 이번주 두 종목이 시장 주도주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 블로그 포트 결산

  • 초기 투자금 = 490만 7,462원
  • 주식 평가금 = 628만 9,110원
  • 예수금 = 1만 2,512원
  • 총 자산 = 630만 1,622원(+28.4%, ▲0.4%p)
  • 시작 시점 = 2023년 3월 31일
신한투자증권 알파

 

이번주 두 개 종목의 주가 흐름이 더욱 뼈아팠던 이유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이번주 지켜보던 다른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실제 계좌에 담은 종목의 주가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심종목 대신 두 종목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다. 이렇게 사정을 아는 데도 배가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불안정하다.

 

피터 린치는 투자는 '배짱'이라고 했다. 내가 맞는 길을 가고 있다면, 누가 뭐라하든 밀어부치는 과감성이 필요하다. 단, '맞는 길'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배짱을 부리는 게 쉽지 않은 이유다. 아래 링크는 피터 린치의 '배짱'에 관련된 글이다.

 

☞ 기회를 놓치지 않는 법 [책: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지금은 사정상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사용할 수 없다. 성장 가능성보다는 깨지지 않을 방어적 종목을 선택한 이유다. 단, 난 알고 있다. 좀 깨지더라도 방어적 종목보다는 공격적 종목을 선택하는 게 결국은 자산을 불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건 내가 직접 데이터를 검증하고 논문을 작성하면서 깨달은 지식이다. 또, 투자 14년차의 경험으로도 성장주를 찾는데 몰입하는 게 자산을 더 빨리 불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여유가 된다면 워런 버핏과 같이 '좋은 종목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노력을 하자. 물론, 이 전략이 '어느정도 실력이 되는 투자자'에게만 적용된다는 전제를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하는 사실은 '방어주'가 정말 방어를 잘해주는지 따져봐야 한다. 방어주의 함정은 '떨어질 때 덜 떨어지지만 오를 때 안 오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결국 떨어질 때 좀 떨어지더라도, 오를 때 오르는 성장주가 자산을 불려준다. 자산을 얼만큼 불려주는지는 결국 성장주를 얼마나 싸게 샀는지로 판가름난다.

 

물론, 투자는 '복잡계'다. 현재의 방어주가 미래에 방어주라는 공식은 없다. 방어주가 성장주로, 성장주가 방어주로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그래서 주식투자가 어렵다. 단, 분명한 것은 '좋은 종목'을 싸게 사겠다는 집념이 필요하다. 그 집념 속에서 가격과 가치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고 싸우는 게 주식투자자의 일이다.

 

단, 슬프게도 그 고민과 싸우는 시간을 할 여유를 갖지 못한 난 '배가 아프겠지만' (분류상)공격주보다는 방어주를 선택했다. 이러다 시장 인덱스를 사야할 정도로 여유가 없어지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