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의 변화, 그걸 지켜보는 수영복

■ 레깅스, 조거핏으로 변하다
레깅스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기존 몸에 핏(fit)한 제품에서 변형된 '조거핏 레깅스'가 인기라고 한다. 조거핏은 품은 넉넉하고 발목은 밴드로 잡아주는 레깅스를 뜻한다.

☞ "살짝 민망했는데"…꽉 끼는 레깅스 대신 조거핏이 대세 (매일경제)

이러한 변화는 레깅스 1, 2위 업체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주도한다. 먼저, 1위 업체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안다르는 같은 기간 매출이 68% 증가했다.

다만, 두 기업은 숙제가 있다. 매출액은 크게 증가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매출 성장에 비해 부진하다. 상반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48.2%를 기록했다. 안다르는 6월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수준이다.

두 기업은 레깅스라는 패션 변방의 제품을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한 주인공이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는 '인상적'인 성장을 보였다. 다만, 앞으로 수익성을 어떻게 실현하냐에 따라 '빚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 '수영복도 일상 속으로'
레깅스를 본받아 수영복도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발칙한 상상'은 레깅스 1위업체인 브랜드코퍼레이션에 의해 실현되고 있다. 브랜드코퍼레이션 수영복 제품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기사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영복 라인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고 한다.

☞ 수영복이야 레깅스야?…헷갈리게 만들었더니 벌어진 일 (한국경제)

■ 트렌드를 주도하는 만큼 실적도 따라야 할텐데
안다르 최대주주인 에코마케팅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66%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3.14%, 20.53% 감소했다. 다만, 현재의 실적 부진은 안다르 정상화와 성장을 위한 비용 때문이며, 6월 안다르 실적이 흑자전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결국 두 기업의 진짜 실력은 이제 나올 것으로 본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1위 지위를 활용해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성장시킬 수 지켜봐야 한다. 에코마케팅은 문제가 있던 안다르를 정상화시킨 후 향후 실적을 견인할 회사로 키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만약 두 기업의 하반기 실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빚 좋은 개살구'의 사례로 사용될 것이다.

그들이 패션 업계의 열풍을 불러온 실력을 '실적'으로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