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없는 '1월 효과'

주식시장에는 여러 계절적 또는 시기적 효과가 있다. 그중 연초가 되면 항상 언급되는 효과가 바로 '1월 효과'다. 이 1월 효과는 '뚜렷한 호재가 없어도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특이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대표적 이유는 '절세'다. 절세를 위해 12월에 주식을 매각한 후 1월에 다시 매수하는 것 때문에 1월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올해는 이 1월 효과가 무색하다. 1월이 중간 지점을 지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81%, 8.71% 하락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절세'보다 더 중요한 이슈가 있었던 걸까? 아니면 원래 1월 효과라는 말이 과장된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1년 동안의 1월 효과를 살펴봤다.

먼저, 해당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 횟수는 각각 7번, 8번이다. 1월에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1월 효과는 절세를 위해 12월에 주식을 매도하고, 1월에 다시 매수하는 것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를 알기 위해 12월 주식시장의 상황도 함께 살펴보자.


'1월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12월과 1월의 상대적 등락률을 비교하자. 즉, '절세' 이슈 때문에 투자 심리가 12월보다 1월이 좋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1월 상승률이 12월보다 높으면 '1월 효과'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위 가정대로 1월 효과를 세어보니, 코스피는 4번, 코스닥은 7번이었다. 이를 통해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1월 효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1월 효과가 개인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더 잘 나타난다는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음으로 1월 효과를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흐름과 비교해봐야 한다. 만약, 주식시장이 상승을 이어가는 간다면, 1월 효과는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해당 기간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상승 추세였다면, 코스피와 코스닥이 1월에 각각 7번, 8번 상승한 것은 특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번, 6번 상승했다. 코스피는 1월 효과가 크지 않은 가운데,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1월 효과는 단순히 '절세'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 정책'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 다만, 결과론적 측면만 봤을 때, 코스닥은 1월에 상대적으로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 1월은 어떨까?

올해는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더 많이 하락한 상태다.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1월 상승률이 낮았던 횟수는 4번이다. 두 시장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코스닥이 더 부진했던 횟수는 1번이다. 그만큼 올해 시장의 움직임은 '드문 경우'가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시장의 흐름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있다. LG엔솔 신규 상장에 따른 '자금 쏠림' 현상을 애기하는 분도 있고, 지난 2년간 코스닥의 상승률이 코스피를 크게 앞질러 '회귀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 등이 있다. 두 분석 모두 이해가 되는 요소다.

아직 1월은 8거래일이 남았다. 남은 기간 충분히 뒤집을 만한 시간은 있다. 물론, '쉽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올해 적어도 상반기는 주식시장 흐름이 부진할 것으로 본다. 물론, 시장 예측은 '틀리는 게 정답'이다. 그래서 시장 예측보다는 좋은 종목을 찾아 매력적인 가격에 사는 행위를 반복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시장은 예측할 수 없지만, 매력적인 종목을 찾는 것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시장을 유리하게 활용하는 방법이다. 만약 시장이 과열되었다면 매력적인 종목을 찾기 어려울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다 성립하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게 현명한 행동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