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대상인가

18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작성한 파마리서치 리포트다. 제목은 '리쥬란이 이끄는 수출 고성장'이다. 투자의견은 Buy(유지), 목표가는 14만원으로 상향했다.

 

1분기 실적은 다음과 같다.

- 매출액 554억원(YoY 22%)

- 영업이익 207억원(YoY 36%)

- 영업이익률 37%

 

조은애 연구원은 "사업부문별로는 의료기기와 코스메틱이 고성장했다"며, "리쥬란 의료기기는 내수에서 분기 성장세가 지속됐으며, 신규 아시아 국가 진출로 수출이 고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스메틱 매출은 리쥬란 의료기기의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지속했으며, 면세매출이 유의미하게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해외 관련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 전분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 예상치는 다음과 같다.

- 매출액 2417억원(YoY 24%)

- 영업이익 877억원(YoY 30%)

- 영업이익률 36%

 

조 연구원은 "리쥬란 의료기기 수출은 신규 수출국가 확대(상반기 아시아 → 하반기 남미)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코스메탁의 경우 "해외관련 매출 비중은 리오프닝(면세 매출 본격화), 리쥬란 의료기기 해외 인지도 상승을 기반으로 올해 57%로 확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대규모 채용에 따른 공격적인 인건비 집행(YoY 24%)를 가정해도 영업이익률 개선이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1992억원이다.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13배다. 실적 성장세와 수익성을 생각한다면 영업이익 13배는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라고 본다. 다만, 안전마진 확보차원에서는 매수 가격에 욕심을 부릴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현재 기준으로 9만원대에 매수할 수 있다면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피부미용, 치과관련(임플란트) 관련주에 관심이 많다. 얼마전까지 클래시스와 덴티움을 비중있게 투자하기도 했다. 파마리서치의 경우 매수했다가 주가가 단기간 급등해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수익실현을 하기도 했다.

 

클래시스, 덴티움, 파마리서치의 공통점은 매력적이나 싸지 않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적정한 수준이거나 다소 비싼 수준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매수할 때만 해도 이 주식들의 주가는 적정가치에서 약간 싼 정도였다. 충분히 배팅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미래 성장성이 조금만 꺾여도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피부미용과 치과 관련주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인구와 가족 구성원의 변화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계속 줄어들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경제규모가 동일하다면, 인구가 줄어들면서 한 사람이 가져가는 몫은 커진다. 즉,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경제력이 커질 수 있다. 이 말은 피부미용과 같은 본인을 위한 소비에 돈을 충분히 쓸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전에는 우리나라 경제가 크면서 생기는 소득의 증가를 나의 가족에게 썼다. 보통 그 대상이 '자식'이었다. 그런데, 이젠 더 이상 애기를 낳지 않는 세상이 되고 있다. 즉, 나의 소득이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피부미용에 돈을 쓸 여유가 생겼다.

 

이밖에 수명 연장과 인구 노령화, SNS의 발달 등은 피부미용에 관심을 두고 돈을 쓰게 만드는 간접적인 요인이 되었다. 더 오래 살다보니 나의 젊음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고,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돈을 쓰게 된다.

 

치과는 조금 다른 사회적 영향이 미치긴 하지만, 수명 연장과 1인당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남에 따라 산업이 커지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더 참고해야 할 부분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며 시장성을 입증해, 해외에서 돈을 벌 준비가 되었다. 이는 회사가 덩치를 키울 수 있는 기회다. 성공한다면 주가도 그에 맞춰 올라갈 것이다.

 

위와 같은 투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회사 가치대비 주가가 쌀 때 투자를 했었다. 지금은 주가가 조금 비싼 편이라 관련주를 매도했으며, 향후 다시 매수할 지는 결국 '주가'에 달렸다. 산업의 성장과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결국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투자로 돈 버는 처음이자 끝이기 때문이다. 산업에 대한 완전한 분석이 돈을 벌게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유리한 고지에 있을 때 승부를 걸어야 한다. 주가가 가치대비 비싸다는 건 시장의 관심이 쏠려 경쟁이 심해졌다는 뜻이다. 물론, 경쟁 강도가 높을 때 승리를 쟁취하면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스포츠의 감동이 깊은 이유다.

 

그러나, 투자는 다르다. 경쟁하지 않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데, 굳이 경쟁해서 승리를 쟁취할 필요가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 100만원을 버는 것과 무혈입성해서 100만원 버는 것은 경제적 차이가 없다. 100만원은 100만원이다. 투자라는 세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얻을 수 있는 '큰 기쁨' 따위가 필요없는 곳이다. 법적 테두리 안에 있다면,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곳이다.

 

파마리서치는 좋은 기업이다. 다만, 여기서 내가 정말 돈을 쉽게 벌 수 있는지 고민한 후 투자에 나서야할 것이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