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시스템스, 좋은 건 누구나 안다... 나에게 맞는지 고민할 뿐

31일 BNK금융투자에서 나온 파크시스템스 리포트다. 제목은 '독보적 계측기술 기반으로 실적 고성장 지속'. 투자의견은 '매수(유지)', 목표가는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파크시스템스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전반적으로 상회했으며, 다음과 같다.

- 매출액 508억원(YoY 41%)

- 영업이익 170억원(YoY 37%)

- 영업이익률 33.4%

 

리포트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높은 수주 잔고를 토대로 출고 실행력이 높아지며 전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액이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한다. 고가 신제품인 EUV마스크리페어 장비는 전분기 1대에 이어 4분기에도 1대가 출하되었다고 알렸다.

 

한편,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3.1% 포인트 하락했는데, 새로 인수한 에큐리온이 연결 편입된 것과 성과급 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수주에 대해 리포트를 작성한 이민희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기존 AFM 제품 위주로 수주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 신규 수주도 작년 수주액(1412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파스시스템스는 과거 상반기에 저부가 제품 위주로, 하반기에 고부가 산업용 위주로 매출이 발생해 실적 변동성이 컸으나, 올해는 아직 수주 잔고로 남은 EUV마스크리페어, 하이브리드 WLI 출고가 매분기 예정되어 있어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목표가 상향에 대해서는 "고성장하는 산업용 AFM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가지고 있고, 응용처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우량주다. 비교하기 민망하지만, 과장하자면 우리나라의 ASML과 같다고 할까나. 회사는 나노계측장비인 원자현미경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반도체 산업이 나노미터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현미경의 퀄리티(Quality)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그 중요한 제품을 파크시스템스가 생산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액은 대체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다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ROE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과거 5년 동안의 수익성 범위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영업이익률 13~26%

- 순이익률 10~28%

- ROE 10~19%

 

다만, PER과 PBR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 된다. 현재 PER과 PBR은 각각 34배, 7.5배 수준이다. 이는 5년 평균에 비하면 낮으나,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론 파크시스템스의 경우 PER과 PBR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해 다른 기업과는 다르게 평가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분명한 건 PER과 PBR이 높을수록 그 종목을 더 많이 알아야 한다. PER이 높을수록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회사의 사업모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과거에 대해 머리 속에 모두 입력한 다음에 미래에 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를 계속 확인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해나가야 한다. 얘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고 쉽지 않은 여정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좋은 기업이다. 그래서 PER과 PBR의 수준이 계속 높게 유지되었다. 다만, 그만큼 관리하기 어려운 기업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말을 새겨야 한다. '쫄리면 뒤지시든가(영화 타짜 中)'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