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증권가는 '저평가'라고 말한다

13일 한국투자증권에서 나온 현대글로비스 리포트다. 제목은 '1Q23 Preview: 이미 주가는 바닥'이다. 투자의견은 매수(유지), 목표가는 23만원(하향)을 제시했다.

 

1분기 실적은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 매출액 6.6조원(YoY 4.7%)

- 영업이익 3900억원(YoY -8.4%)

- 영업이익률 5.9%

 

최고운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3974억원에 2% 못 미치는 수준이다"며, "부문별로 △물류 1520억원(QoQ -19%) △해운 1100억원(QoQ 22%), 유통 1280억원(QoQ -24%)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6% 하락해 해외물류와 CDK 사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이 감익의 주된 이유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환율 하락이 예상보다 일찍 일단락되었고, 전방산업의 물량도 기대 이상이었던 덕분에 선방한 실적이라 판단한다"며, "특히 PCC 시장운임은 1분기에도 꺾이지 않아 유일하게 증익을 이어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실적 흐름에 대해서는 "2021년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해 오다가 작년 4분기부터 조정받기 시작해 이번이 두 번째 감익이다"며, "기저부담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1.57조원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영업이익 감소로 목표주가는 18% 하향한 23만원을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다른 물류대란 수혜주들의 실적이 피크아웃했던 것에 비추어 현대글로비스 역시 올해 감익은 예상되었던 흐름이다"며, "상반기는 이익의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로 보며, 환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고 전방산업 성장 역시 기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이제는 추가적인 주가 조정보다 가까워진 리레이팅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추가로, "2023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5배로 운송 업종에서 가장 저평가되어 있다"며, "또, 투자심리에 중요한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반등한 점도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재평가에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다음과 같다.

- 매출액 26조3260억원(YoY -2.43%)

- 영업이익 1조5660억원(YoY -12.9%)

- 영업이익률 5.94%

 

※ 리포트를 읽은 후

13일 기준 시총이 6조1125억원이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조5666억원으로, 시총은 예상 영업이익의 3.9배 수준이다. 또, ROE가 15%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의 절대적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은 매력을 떨어트리는 부분이다.

 

리포트에서 언급했듯이 수급적으로는 그룹 계열사가 잘나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계열사 물량을 소화하는 입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잘나가는 것이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추가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의 지주사 역할도 하고 있기에, 주주관련 이슈로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물론, 변동성은 상승뿐만 아니라 하락도 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이 안좋을 것이란 건 이미 다 알고 있다. 이에 많은 애널리스트가 "실적 부진은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되어있다"고 분석한다. 다시 말해 '지금이 바닥'이라는 말이다. 다만, 아직 올해가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실적과 실적 반영에 대한 의견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최근 한 달 현대글로비스를 매수한 주체는 '외인'이다. 외인은 최근 한 달 약 34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주가는 지난달 16일 최저 14만9700원을 기록한 후 상승해 1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8.8% 상승한 것이다. '대세 상승'이 시작됐다고 보긴 어렵고, 시장의 분위기와 지나친 저평가로 인한 반등으로 봐야할 것이다. 그래서 향후 주가를 올릴 힘이 부족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주가가 부담스럽지 않고, 지금까지 돈을 잘 벌어온 경력을 믿는다면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시장 친화적인 투자전략을 짜고 실행하고 싶다면, 지금은 관망하는 게 좋다고 판단한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