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주] 2024년을 위해

 

얼마 전까지 시장 하락에 대한 연락을 많이 받았다. 다들 힘들다고 하더라. 이게 맞는 건지, 무언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사실 '거시적 관점'에서는 잘못된 게 하나도 없다. 경제는 두 가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올라갔으면 내려간다는 점과 지금까지의 성장을 파괴 후 복구하면서 성장한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조정(=파괴)을 거친 후 다시 더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인생을 바라보는 시점은 지극히 '미시적 관점'이다. 심지어 과거 2년 동안 내가 번 돈에 대해서도 잊어버린다. 그저 지금 계좌가 '깨졌다'는 것만 기억할 뿐.

미시적 관점은 당연한거다. 그래서 괜찮다. 우리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존재다. 자기편향적이며,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다시 말해, 거시적 관점에서 인생사와 사회를 보기 힘든 게 당연하다. 그렇게 보길 강요하는 건 마치 인간적 존재를 부정하고 신적 존재가 되길 원하는 것과 같다. 물론, 그 '신적 존재'가 되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 또한 의미는 있을 것이다.

■ 자산 결산

지난 한 주 시장은 코스피 -5.97%, 코스닥 -8.18%를 기록했다. 이에 수익률이 지난 주 +4.5%에서 -3.63%로 완전히 180도 바뀌었다. 시장 하락기에 한국토지신탁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물타기'를 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큰 수익률 하락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씨앤투스성진은 -7.86%, -7.65% 하락했다.

'물타기'를 하면서 예수금(=현금)이 줄었다. 결산 시점 예수금은 9만5065원이다. 계좌 평가금액이 19만9830원이니, 총 자산은 29만4895원이다. 지난 주 자산 평가액 30만9545원에 비해 1만4650원이 감소했다. 감소율로는 -4.73%를 기록했다. 초기 투자금인 28만1414원에 비하면, +4.79%를 기록 중이다.

■ 앞으로의 시장과 지켜볼 종목은?

먼저, '거시적 경제 요소'를 예측하는 건 '의미 없다'. 다만,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이에 따르는 '대응책'을 설정하는 건 너무나 훌륭하다. 투자자가 할 일은 어떤 상황이 오든 최대한 내가 유리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난 기본적으로 '버틸 때'라고 생각한다. 현재 내 계좌에 있는 종목이 '훌륭하다'면 팔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사야할 뿐'. 다만, 우리는 항상 '현금'이 부족하니, 지금은 '믿고 인내할 때'라고 생각한다.

만약, 현금이 있다면 현금을 잘게 쪼개 '분산 투자'할 때라고 본다. 종목은 '대형주' 위주가 좋고, 투자 성향에 따라 '배당주 투자'도 하기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크고 자신의 나이가 많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배당주를 적극 추천한다. 반대로, 나이가 젊더라도 투자 성향이 보수적이거나 투자 경험이 많지 않다면 배당주를 추천한다.

투자 경험이 좀 있고 투자 성향이 '공격적'이라면, 대형주 중 소위 '성장주'라고 불리는 종목을 사모으는 전략을 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NAVER 같은 종목이다. 삼성전자 또한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하는데, 집중투자를 해야 한다면 삼성전자는 피하길 권유한다. 삼성전자는 한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누구나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종목이다. 이런 종목은 자금력이 뛰어나거나, 정보가 뛰어난 사람이 유리한 투자처이다. 내가 이에 해당하지 않다면 시작부터 불리한 게임을 시작하는 거다. 굳이 불리한 게임을 할 이유가 있을까.

그런데, 대형주는 앞서 설명한 부분이 공통적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다소 불리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반대로 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형주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면 반드시 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금이 들어오기 전 선취할 수 있다면 유리하다. 다만, 이 정도 전략을 구사하려면 종목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시장 흐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즉, '중수' 이상 실력자가 할 수 있는 전략이다.

만약, 남들이 찾지 못한, 또는 남들보다 앞서가고 싶은 투자자가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서 종목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기관과 외국인이 쉽사리 손댈 수 없는 종목 중에 기업과 시장상황을 봤을 때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종목이다. 또한, 과거 실적이 뛰어난데, 현재 시장의 관심 밖에 있는 종목이 좋다. 투자 업계 단어로 정리하면, '스노우볼 종목'이 시장 외면을 받을 때, '역발상 투자'를 이용하면 된다.

종목으로 예를 들면, △리노공업 △고려신용정보 △한솔케미칼 △동국제약 등이 될 것이다. 주의할 점은 이런 종목을 '절대적으로 미친듯이 싼 가격'에 사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블로그에서 살펴 본 '리노공업'이 그 한 예이다.

리노공업, 좋은 기업 애매한 주가

리노공업, 고려신용정보, 한솔케미칼, 동국제약의 특징은 실적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수익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런 종목이 시장 전체적 조정을 받는다면, 몇 년만에 '매수' 기회가 온 것이다. 다만, 이런 종목은 '한 방'에 수익을 올릴 종목은 아니다. 차분히 모으고 지켜보는 '홈런성 타자'들이다. 안타나, 더 짧게 번트를 노리는 전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 결론

여유를 가져야 한다. 올해는 시장 움직임이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부터 회복을 한다면, 지금 깨진 계좌의 수익률이 회복하고 의미있는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이 걸릴 예정이다. 즉, 2024년 연말에야 내 자산이 어느정도 불어나는 걸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때 자산의 의미있는 증가를 보기 위해서는 지금 잘 버티고, 할 수 있다면 최대한 주식을 사 모아야 한다. 단, 이상한 종목을 사모으고 버티는 것은 '쓰레기를 모아놓고 세상이 이것에 가치를 알아봐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꼴이다. 모든 투자 전략의 시작은 '좋은 종목'과 함께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