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3사 비교분석

비메모리 관련주로 관심이 가는 3가지 기업을 비교해보자. 먼저, 시가총액과 실적에 관련한 데이터다. 3개 기업 중 가장 매력적인 데이터를 가진 부분에 색칠을 해두었다. 해당 데이터는 2021년 1분기 기준이다. 한미반도체와 테크윙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엘비세미콘이 아직 발표하지 않아서 1분기 데이터로 비교를 시작해본다. 

시가총액은 한미반도체가 가장 크다. 그러나 1분기 매출액 기준 덩치는 엘비세미콘이 가장 크다. 그 외에 모든 지표는 한미반도체가 좋다. 테크윙은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 비교 자체가 의미없다. 


다음으로 투자지표를 보면, 테크윙이 4가지 중 2가지 지표가 비교적 매력적이다. 엘비세미콘은 '매출'관련 지표가, 한미반도체는 ROE 지표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지표를 해석해보면, 위 기업 모두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테크윙의 인기가 저조한데, 이는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상대적으로 엘비세미콘이 매출액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PSR이 낮다. 이는 위에서 엘비세미콘의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크지만 시가총액이 한미반도체보다는 못하고, 테크윙하고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엘비세미콘의 매출은 한미반도체의 1.6배, 테크윙의 2.9배다. 반면 시가총액은 한미반도체가 엘비세미콘보다 3.1배 크며, 테크윙과는 1.2배 밖에 차지 나지 않는다. 즉, 엘비세미콘의 매출액을 현 주가와 비교하는 PSR 기준으로 본다면, 엘비세미콘이 가장 저평가 상태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수익성이 두 기업보다 훨씬 좋다. 이는 ROE가 다른 두 기업에 비해 높다는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한미반도체의 ROE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다른 투자지표에서 고평가 받을 명분이 충분하다. 다만, 위 데이터를 보면 한미반도체가 다소 과한 고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 2분기 잠정실적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미반도체와 테크윙을 보자. 한미반도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간다. 계속된 호실적을 주가를 우상향으로 만든 1등 공신이다. 참고로, 한미반도체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07.18%다.

한편, 테크윙도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1분기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에 더 눈에 띈다.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지만,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턴'을 성공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현 상황을 보자. 한미반도체는 성장 매력을 하염없이 보여주는 중이다. 다만, 주가도 그만큼 고평가 받고 있다. 향후 실적이 높은 기대감을 충족해주지 못한다면, 주가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즉, 현재는 한미반도체의 사업영역(BM, Business Model)과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지닌 투자자가 도전할 만한 종목이다.  

테크윙은 한미반도체보다는 투자 난이도가 낮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실수를 용납할 정도로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싸다고 볼 순 없다. 즉, 테크윙도 한미반도체보다는 덜 치열해도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업과 관련 산업에 대한 중급 이상의 이해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요약하면, 한미반도체는 성장주를 제 값주고(또는 다소 비싸게) 사는 경우다. 테크윙 투자는 실적 턴 어라운드에 배팅하는 모양새다. 두 기업 모두 투자 난이도는 있는 종목이다.

■ 엘비세미콘 투자는?
엘비세미콘도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사 리포트의 예상치는 보면 매출은 1215~1228억원(전년비 +13~15%), 영업이익 121~125억원(전년비 49~54%)이다. 영업이익률은 11.1%, 14.2%로 예상해 차이가 좀 보였다.

엘비세미콘은 다른 두 기업에 비해 다소 '조용한 편'이다. 눈에 띄는 점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주가 흐름'이다. 엘비세미콘의 주가는 올해 -7.46%를 기록 중이다. 1분기 실적 성장을 이루었고, 2분기도 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도 주가는 저조하다. 위 세 개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물론, 사업 분야의 차이와 투자지표를 살펴봤을 때 엘비세미콘이 다른 기업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말하기는 애매할 수 있다. 다만, 다른 두 기업에 비해 올해 투자자의 관심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특징 때문일까? 우리나라 대표 가치투자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이 지난 6월 29일 엘비세미콘의 지분 5.02%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 결론
각자가 다른 매력을 지졌다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어떤 기업이 투자 매력도가 더 크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다만, 한미반도체는 상대적으로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각 기업의 특징을 바탕으로 투자의견을 더 세밀하게 다듬을 차례다. 위 기업들은 '비메모리'라는 큰 틀로 묶었지만, 사실 완전히 다른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다. 즉, 위에서 본 데이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리고 어떤 기업부터 살펴볼 지 정하는 몸풀기 게임이었다고나 할까. 

■ 추신
'비메모리'하면 떠오르는 대표 기업은 'DB하이텍'이다. 이 기업을 비교대상으로 넣지 않은 이유는 특별히 없다. 다만, DB하이텍 또한 비메모리 기업을 더 자세히 살펴볼 때 함께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