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느, 아직은 여물지 않은 '화장품 株'

본느는 화장품 OEM/ODM 사업을 하는 회사다. 또,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생산해 판매하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OEM/ODM 사업을 하지만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외부업체 위탁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이다.

 

26일 나온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본느는 북미, 유럽 등에서 매출이 주로 발생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체 브랜드의 중화권 매출 확대를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느는 2021년 2월 생활용품 업체 아토세이프와 광고/유통 업체 큐브릭코퍼레이션을 인수했다고 한다. 세제(브랜드명: Shesler) 판매를 통해 안정적 매출이 발생하는 아토세이프 인수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이석영 연구원은 본느의 북미향 오더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23년 1분기 수주가 완료됐고, 2분기부터 고가 제품 중심 선별 수주를 통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한다.

 

인수한 아토세이프는 2022년까지 국내 온라인 매출만 발생했는데, 올해부터는 해외 수출을 시작한다고 한다. 또, 국내 오프라인 판매 본격화에 따른 매출성장을 전망했다. 온라인 매출보다 수출, 오프라인 판매가 수익성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라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22년 연간 실적으로

- 매출액 605억원(12.5%)

- 영업이익 17억원(흑자전환)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고객사 오더 회복에 힘입어 본업 매출 정상화 추세라고 한다.다만, 작년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수익성 일부가 훼손돼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설명했다.

 

2023년 실적은

- 매출액 735억원(YoY 21.5%)

- 영업이익 70억원(YoY 311.8%)

 

로 예상했다. 고객사 오더 회복과 아토세이프 판매루트 다각화를 통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날 리포트를 작성한 SK증권 이소중 연구원은 본느의 2023년 실적에 대해

- 매출액 800억원(YoY 31%)

- 영업이익 90억원(YoY 400%)

 

를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신규 거래처/제품에 대한 수줌 문의가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러시아 기초제품 수주 증가와 북미지역 화장품 소비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중단된 구독형 상품 판매를 재개해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리포트를 읽은 후

먼저, 본느의 사업모델이 재밌었다.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지 않고 OEM/ODM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이 재밌었다. 마치, '화장품 사업을 하려면 우리를 찾아와 컨설팅을 받아라'고 외치는 것 같다.

 

물론, 그들은 화장품 사업 컨설팅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인수를 통해 제품군을 화장품에서 생활용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화장품 사업에서의 '차별적 성장'을 찾기는 쉽지 않다. 결국 본느가 하고 있는 사업 모두 '기존 사업'에 가깝다. 본느만의 '특별함'은 찾기 힘들다. 그저 덩치가 작아 매출 성장이 눈에 띌 정도이다. 그래서 그 정도의 시각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한다.

 

두 증권사에서 제시한 2023년 실적을 바탕으로 생각을 해보자. 먼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70~90억원 사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영업이익률 범위는 9.5%~11.2%다. 제조 시설을 가지지 않은 회사치고는 영업이익률이 높다고 할 수 없다.

 

참고로,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매출액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레버리지가 발휘돼 수익성이 올라간다. 본느와 같이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지 않은 회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야 매력적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계산한 PER은 6.2배에서 8배 사이다. 순이익으로 PER을 계산하면 대략 10~15배 사이가 될 것 같다. PER로만 봤을 땐 본느가 주식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다만, 영업이익률과 PER을 비교했을 땐 역시나 그리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

 

여기서 추가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매출액 성장이다. 증권사 예상 매출액을 참고하면 본느의 매출 성장률은 21~31% 사이다. 이 성장률을 참고했을 때 PER 10~15배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생각한다.

 

더불어 하나 고민해봐야 할 사항은 주요 거래 시장이다. 현재 본느는 북미와 유럽이 주요 시장이다. 여기에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성장을 할 가능성은 크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않아서 진출만 하면 '대박'을 터트릴 것이란 생각은 조심해야 한다. 분명 '가능성'이 있지만,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진출로 매출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익단에서 망가져 '빚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본느가 '화장품 사업 컨설팅' 회사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있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성장 가능성과 그 확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