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마케팅, 변화를 바르게 볼 용기

17일 하나증권에서 작성한 에코마케팅 리포트다. 제목은 '공격적인 해외진출과 재개될 비지니스부스팅'이다. 투자의견은 'BUY', 목표가는 2만5000원을 제시했다.

 

먼저, 2022년 4분기 실적을 정리해보자.

- 매출액 859억원(YoY 68%)

- 영업이익 123억원(YoY -14%)

- 영업이익률 14.2%

 

이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이라고 한다. 리포트를 작성한 이기훈, 황지원 연구원은 "안다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5억원(YoY 58%), 53억원(YoY 68%)을 기록했다"며, "오프라인 매장 부진으로 기존 가이던스를 소폭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또, "데일리앤코는 매출 확대를 위한 가격 경쟁 및 원가 상승으로 매출액 247억원(YoY 15%), 영업이익 32억원(YoY -31%)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작년 안다르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록하며 가파른 정상황에 성공했고, 올해는 본격적인 비즈니스부스팅 구간 진입과 일본 등 해외 진출을 통해 실적/밸류에이션 확장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올해 비즈니스 부스팅이 필요한 기업을 적절한 밸류에이션에 발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며, "최소 3개 이상의 신규 투자 또는 M&A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실적에 다음과 같은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 매출액 4300억원(YoY 22%)

- 영업이익 750억원(YoY 32%)

- 영업이익률 17.4%

 

두 연구원은 "별도/데일리앤코/안다르 모두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별도는 일본 내 대형 광고주와의 수주 성공으로 1분기 말부터 실적 기여가 본격화될 것이며, 비금융 광고주 중심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안다르도 맨즈 등 카테고리 다각화와 신제품 출시, 해외 시장 진출 가시화로 2023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상회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김철웅 대표는 "안다르 등 브랜드의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다"며, "코로나 기간 자산 가치 상승으로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비즈니스 부스팅 신규 투자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리포트를 읽은 후

나에겐 추억의 종목이다. 이 종목은 내게 '기쁨'과 '안타까움'을 모두 주었다.

 

분명한 건 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대표의 회사 운영 방식이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다만, 이전의 '센세이션(Sensation)'은 없어졌다. 특히, 안다르 인수 이후 기존에 매력적이었던 '수익성'은 크게 낮아졌다.

 

리포트에 나온 것처럼 회사의 덩치는 계속 커질 것이다. 그러나, 수익성과 성장성에는 의문을 두어야 한다. 여기서 성장성은 매출액이 아닌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말한다.

 

M&A를 통해 매출은 큰 덩치로 키울 수 있다. 회사는 괜찮은 사업을 하지만, 재무와 마케팅에 강점을 가지지 않는 기업을 사서 되살리는 데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 대표 인수 기업이 '안다르'다. 그리고 안다르는 분명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다만, 안다르는 기존 에코마케팅의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저하시켰다. 기존 영업이익률이 30%대를 넘게 기록했는데, 안다르 인수 이후 10~15%대를 보이고 있다.

 

리포트에서 말한 '비즈니스 부스팅'은 정말 매력적인 단어다. 다만, 이 활동 속에서 안다르의 경우와 같이 '고난과 역경 후 환호'를 계속 반복하게 될 것이다. 회사 임직원에게는 이런 활동이 '성취감'을 주겠지만, 투자자에게는 '불안감'을 준다. 투자자는 '안정적인 성장과 고수익성을 기록하는 회사'에 가장 큰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에코마케팅은 매력이 많은 회사다. 다만, 이전에 내가 투자해 좋은 수익을 남겨줬던 때의 회사와 이후 손절을 했던 회사는 180도 다르다. 그리고, 현재는 손절을 했던 때의 회사와 많이 유사하다. 투자자로서 이 바뀐 모습을 반영한 다른 가치평가를 해야 하는 이유다. 또, 이 변화는 내가 에코마케팅을 손절했던 이유기도 하다.

 

회사의 장점이 달라진 만큼, 그 부분을 반드시 챙겨서 에코마케팅을 바르게 볼 필요가 있겠다.

 

※ 해당 글은 종목 추천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또, 이 글은 리포트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 스스로에게 있으며, 남탓을 하다간 인생이 피곤하고 투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글을 본인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