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에프엔비와의 이별

어제(28일) 흥국에프엔비를 매도했다. 흥국에프엔비는 괜찮은 기업이 시장에서 크게 외면받은 후 반등할 때 산다는 전략으로 매수했던 종목이다. 지난 번 글에서 밝혔듯이, '기본적 분석(=괜찮은 기업) + 기술적 분석(반등할 때 산다)'을 바탕으로 매수했다.

흥국에프엔비와의 이별의 가장 큰 이유는 '기술적 분석'에 의한 매도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 21일 매수했는데, 당시 과매도 구간을 지나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매수했다. 또한, 그날 흥국에프엔비가 속한 코스닥은 1.09% 상승한 반면, 흥국에프엔비는 3.87% 상승하며 시장의 주가 상대강도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매수 후 코스닥이 이틀 연속 급락했고, 흥국에프엔비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이 기간을 주식 수를 늘릴 기회라고 생각해 더 매수했다. 주가 상대강도가 강한 상황이라, 추후 시장이 반등하면 흥국에프엔비는 더 강하게 상승하리라 생각했다. 만약, 이 가정이 틀린다면, 흥국에프엔비의 기업가치를 믿고 더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정리하면, 흥국에프엔비의 기업가치가 내 전략이 틀렸을 경우 가져갈 '최종 보험'이었다.


이후 시장은 반등했고, 흥국에프엔비도 덩달아 반등했다. 그리고 시장이 진정됐을 때 흥국에프엔비는 시장보다 더 상승해 수익을 달성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맞이한 어제(28일) 또 다른 고민이 있었다. 기술적 지표상 반등이 나온 상황에서 이 종목을 얼마나 더 가져갈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리고 결론은 '수익확정'이었다.

수익확정을 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반등을 노리는 전략으로 매수했기 때문에, 반등이 나온 후 매도한 것이다. 다음으로, 흥국에프엔비의 내재가치가 다른 종목에 비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이 계좌의 규모가 3개의 종목을 유지하기엔 너무나 작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내재가치와 주가의 괴리가 커 안전마진이 큰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카카오게임즈 스캘핑 투자처럼, 흥국에프엔비도 '길게 가진 말자'고 생각했다.

어제 기준 계좌에 종목은 씨앤투스성진과 한국토지신탁이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꾸준히 분할 매수를 시행하고 있다. 분할 매수는 현재 가지고 있는 예수금 6만8244원이 다 떨어질 때까지 할 생각이다. 계좌 평가금(22만4630원)과 예수금을 합한 총 자산 평가금은 29만2874원이다. 계좌 수익률은 -3%, 총 자산 수익률은 +4%다.


시장이 어지러운 상황이다. 이럴 땐 좋은 주식에 투자금은 묻고 떠나있는 게 최고다. 그러나 '굳이' 무엇을 해야 한다면, 기업을 분석하고, 지난 계좌 종목과 투자전략을 다시 점검하면 된다. 급할 것도 없다. 어차피 증시가 다시 상승해 내 계좌가 '빨간색'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여유를 갖자.